대한민국에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좋든 실든 반드시 2년 동안은 있어야 하는 곳! 네, 바로 군대죠. ㅠㅠ 하지만 전역을 하고 나서도 군복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습니다. 예비역으로 편성되어 매년 한 번씩은 예비군 훈련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다음에는 또 민방위를 해야 하구요. 하여간에 대한민국 남성들이 군대와 맺는 인연은 참 질긴 것 같습니다.


예비군 훈련은 동원, 동미참 등등 종류도 다양한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학생이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하나! 학생 예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그전에, 군대와 관련된 모든 것 중 가장 우선하는 진리는 바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






학생예비군 신청


학생예비군 신청은 학기를 다니는 전국의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 홈페이지 포탈 내에서 예비군 편입 신청을 해놓으면 자동으로 편성이 됩니다.



만약에 신청을 해놓았는데 불안하신 분들이라든지, 아니면 신청을 할 줄 모르거나 내가 했는지 안했는지 애매하다 싶으신 분들은 검색하는 것보다 그냥 학교 예비군 센터 내지는 과사에 전화 한 통 넣으면 직빵으로 해결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냥 전화하니까 이름 물어보고 이미 돼 있으니 걱정말고 공지 나오면 참여하라고 하더라구요. 대신 공지는 자주 확인해줘야겠죠? 



학생예비군 시간


학생예비군 시간은 일단 09:00부터 18:00으로 되어있기는 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이죠. 근데 앞에서 일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이게 유동적으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요새는 조기퇴소라는 제도를 시행해서, 10명의 예비군을 한 조로 묶은 다음 조별로 각자 알아서 평가를 받으며 돌아다니도록 한 뒤 모든 분야에 합격을 하면 16:00시, 즉 4시에 조기퇴소를 시켜주더라고요. 국방부에서 머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혼자라면 차라리 6시에 걍 가고말지 하는 마음으로 의지없이 좀비처럼 대충대충 할텐데 조로 묶여버리니까 다른 분들한테 민폐끼치기 싫어서 삐대지를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결국 저희조도 무사히(?) 조기퇴소를 했답니다. 다른 건 웬만하면 다 합격 주고요.


주의하셔야 할 것이 사격은 딱 기록이 나와버리는 거라서, 사격만 신경써주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 때도 거의 절반 가까이가 조기퇴소 요건을 충족 못시켰더라구요.



학생예비군 준비물


학생예비군 준비물은 솔직히 별 거 없습니다. 일단 뭐, 전투복, 전투화 아시죠? 뭐 이름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잃어버리시면 남의 것 빌리셔도 됩니다. 전투모는... 전역모 해주신 거 들고 가세요. 생각보다 많이 쓸 일 없었어요 저는. 바로 방탄 지급하더라구요. 방탄 쓰고 다녔습니다.


인식표는 검사는 안하는데요. 일부러 빼놓고 가거나 그럴 필욘 없겠죠. 많이 무거운 것도 아니고, 걍 주머니에 넣고 가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본인이 깔끔하시다, 하면 이 준비물이 꿀팁일텐데요. 바로 물티슈입니다. 흙먼지에 손이 계속 더러워지는데 예비군이라 머리도 기니까 머리도 만져야되고, 얼굴도 만져야되고, 결국은 피부 다 상할 수밖에 없더라구요. 특히나 선크림까지 바르신 분들은 그 찝찝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방탄이라고 깨끗하겠어요?


그밖에 앞에서 언급한 선크림도 꽤나 유용한데, 사실 원래 안 바르시던 분들은 그냥 계속 안 받으셔도 됩니다. 여름이라면 예외겠지만요.


아, 이맘때 왠지 아침이 쌀쌀하다고 야상 입고 가신 분들 후회하십니다. 요새 예비군 훈련 빡빡해져서 땀이 제법 나요. 특히 2작사에서 얼마전에 예비군 정예화까지 선언한 마당이라... 부들부들...



학생예비군 핸드폰


이건 음... 글쎄요. 눈치껏 하시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2박3일 동원훈련 같은 때에는 말만 잘 들으면 생활관 내에서도 휴대폰 하는 거 터치 안 하는 부대도 있고, 칼 같이 잡는 부대들도 있고 그렇죠.


학생예비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제 조별로 묶이는 마당에 나 하나가 만약 정말 지독한 FM 간부한테 걸려서 강제퇴소 당하거나 감점돼 조기퇴소에서 탈락해버리면 그만한 민폐도 없겠죠. 웬만하면 그냥 말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지는 않아도 되는데요. 주머니에 넣고 점심때나 이런 때만 잠깐 보세요. 뭐 그정도는 봐도 걍 넘어가 주더라구요. 하지만 하지 말라는 건 안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베스트겠죠? 하루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고, 잠시 꺼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학생예비군 훈련


학생예비군 훈련 프로그램? 훈련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했던 것 기준이라는 걸 명심하시고,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일단 기본 안보고육이 오전 오후 2번 픽스돼 있었구요. 시간 조금만 늦으면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각개전투 교장에 가서 방독면 쓰는 방법과 수류탄 투척 방법을 간단히 익힌 다음에 각개전투(아시죠? "분대장 조, 약진 앞으로~!") 슬렁슬렁 하면서 올라가서 가스, 가스, 가스! 외쳐주면서 9초 안에 방독면 함 써주고(이 때 그냥 끈조절 잘 안됐더라도 일단 쓰고 방탄부터 쓴담에 거총자세 하세요. 안그러고 완벽주의 하다가 9초 오바해서 탈락되면 낭패입니다. 우린 이제 굼뜬 예비군이라는 걸 인정합시다 ㅠ) 수류탄 던지면 끝입니다.



휴학생 예비군


아쉽게도 휴학생의 경우에는 학생예비군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즉, 내가 대학생이라 하더라도 현재 휴학중이고 그 때 동원 예비군에 소집된다면 2박3일 쌩으로 고생해야 한다는 얘기죠. 나는 곧죽어도 학생 예비군으로 받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이런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럴 때는 시험에 응시하셔서 일단 연기를 해보세요. 공무원 시험이나 기타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신 다음(기왕에 응시하시는 거 자격증도 따세요!) 연기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단, 내가 다음학기에 복학할 예정일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연기가 받아들여지면 그 다음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 예비군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선배님들, 이제 퇴소하셔도 됩니다.gif)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