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떠오르는게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의 나비효과인데요. 이미 최순실 나비효과로 한차례 이슈에 오른 적이 있었죠.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에서 정킷방을 운영하던 범서방파가 구속됩니다. 검찰에서 삼성 야구선수들의 도박을 조사하던 중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의 100억대 도박 혐의를 발견합니다.
이에 정운호 회장이 자신의 변호사로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하죠. 이와중에 정운호 회장의 롯데그룹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이 같이 터지게 됩니다. 검찰이 롯데를 덮치고 대규모 비자금 여부를 파헤칩니다. 이 수사 과정에서 롯데그룹 이인원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하게 되죠.
한 편, 정운호 회장과 최유정 변호사가 변호사 수임료 문제를 놓고 다투게 됩니다. 결국 최유정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되구요.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정훈호 회장의 과거 동업자 김모씨가 그의 상습 도박 과거를 폭로하게 됩니다.
어랍쇼? 그런데 해당 사건을 파보니 홍만표 전 검사가 나오네요. 검찰의 칼 끝은 홍만표를 향하죠. 조사 결과 홍만표가 전관예우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사실이 포착됩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또한 홍만표 씨가 과거 정운호 회장에게 자신이 청와대의 민정수석인 우병우를 꽉 잡고 있으니 염려말라고 했던 내용의 문장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름하여 우병우 게이트가 시작되죠.
넥슨으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받은 진경준 뇌물 게이트를 주사하던 중 조선일보가 넥슨과 우병우의 부동산 비리 의혹을 제기하게 되는데요. 이에 박근혜 정권 당시 청와대가 발끈해 조선일보를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며 공격하죠.
우병우를 사이에 두고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이렇게 날선 공방전을 지속하던 와중 열받은 조선일보가 K스포츠와 미르재단과 관련된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청와대가 저 두 곳에 압력을 넣어 기업들로부터 상납금 명목의 삥을 뜯었다는 내용이었죠.
이에 청와대는 이석수 특검으로 국면전환을 꾀하는 한편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또 다시 박수환 게이트가 터지게 됩니다. (게이트만 몇개...) 결국 조선일보가 한 발 물러나 송희영 주필을 사임하면서 전세는 청와대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지만, 이를 한겨레가 받아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려버리죠. K스포츠와 미르재단의 중심에 그녀가 있었다면서요.
이제부터는 대부분 아시는 내용일 거예요. 최순실과 미르재단의 관계와 그녀의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의혹, 최태민과 박근혜 이야기까지 연설문에 아바타에 JTBC 테블릿 PC 단독 보도... 역대급 2016년이었습니다.
JTBC의 최순실 PC 단독보도가 있은 뒤로 여론은 박근혜 정부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립니다. 전국민이 촛불을 들고 일어나 매주 시위를 벌였고, 이는 전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죠. 결국 국회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합니다.
이후 3개월 여간의 긴 심리 끝에 결국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만장일치로 인용, 주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파면시키죠. 이후 자연힌 박근혜는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됩니다.
탄핵 이후 급작스레 당겨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합니다. 이와 더불어 계속되는 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활비 사용 의혹, 최경환 의혹의 1억 수수, 원세훈 전 국정원장까지 엮여 들어가며 박근혜 국정농단의 불씨는 이명박 정부에게까지 번지게 됩니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핵심 기조였던 적폐 청산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 씨가 다스의 이사로 재직중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논란을 다시금 불러들이면서 검찰로 하여금 다스 관련 수사를 재개하게 만들죠. 그리고 2018년 3월 22일,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됩니다.
그 사이 평창올림픽을 통한 문재인 정권의 북미 중개 노력으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양 정상이 만나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며 중간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죠.
이 과정에서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이 북한의 경제개방과 비핵화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것 역시 정운호 회장의 날갯짓(칩샷?)이 일으킨 나비효과에 의한 결과라는 네티즌들의 재미있는 반응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